Small Grey Outline Pointer
상념

우리는 모두 쓰는 사람

  근래(라고 해봤자 벌써 몇 주 전이지만) 들은 재미난 뉴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블로그 서비스가 늘어났다는 통계. 단편적인 SNS와 영상 매체가 성행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사람들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니까… 후루룩 삼키는 게 아니라 생각을 오래 꼭꼭 씹을 수 있는 환경이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조성되었다는 뜻이겠지. 나는 유튜브보다는 블로그를 훨씬! 선호하는 사람이라서 이런 흐름이 무척이나 기껍다. 내가 방치해두었던 이 블로그에는 그새 거미줄이 가득 끼고 먼지가 쌓였건만…. 그래도 그 뉴스가 무척이나 훈훈하게 다가왔달까.


 그러고 보면, 우리는 모두 쓰는 사람들인 것 같다. 우리는 말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사유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모든 길은 '쓰기'로 통하는 것 같다는 생각. 요즈음 '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았던지라 이런 생각이 더더욱 강하게 든다. 옮겨두지 않으면 휘발되는 말들, 잡아두지 않으면 날아가는 사유. 그리하여 최후에 남는 것은 분명히 글일 테니까.


 자주 쓰자. 꾸준히 쓰자. 써놓고도 쉽사리 휘발될 다짐일 수 있겠으나…. 그래도 씁시다. 우리는 모두 쓰는 사람이니까.